언론보도[2025-09-03] [문화일보] “모두가 삶의 틈새 지나 원하는 곳 이르길”

“어렸을 적 충북에 사셨던 할머니가 한 살 차이의 ‘옆 동네 관순이’ 얘기를 들려주시곤 했는데, 그때는 ‘유관순 열사는 일제시대 대단한 독립운동을 했는데 우리 할머니는 뭐야’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일제강점기를 공부하다 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평범하지만 치열하고 성실하게 산 여성들, 힘든 삶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았던 여성들의 삶이 제게는 근대 지식인, 활동가 여성의 삶과 같은 울림으로 다가왔어요.”

이금이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슬픔의 틈새’(사계절)의 주인공은 1940년대 사할린에서 탄광 노동자로 일했던 조선인 가정의 딸, 단옥이다. 1년 중 양기가 가장 센 단오에 태어나 단옥이라는 이름이 붙은 그는 사할린에서 일하던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다른 가족들과 고향인 충남 공주 다래울을 떠난다.

하지만 사할린에서 마주한 건 일제의 수탈 속 벗어날 수 없는 가난과 차별이었다. 심지어 단옥의 아버지는 일제에 의해 일본 본토의 탄광으로 ‘이중 징용’된다.

변변한 내 것 하나 없는 땅에서 아버지 없이 살아가게 된 단옥이지만 그대로 주저앉지만은 않는다. 가난과 차별을 뚫고 학교에 다니면서 조선학교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꿈도 품는다. 그렇게 ‘평범한 인물’이 분투하며 살아가는 모습에서 작가는 애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출처 : 문화일보 (https://n.news.naver.com/article/021/0002733791?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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